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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딩

모니카블랑쉬, 컬렉트비, NY브라이덜 웨딩드레스 피팅 후기

by Direct 2025. 5. 2.

 

모니카블랑쉬 드레스 샵은 맨 처음 갔던 샵이라 긴장을 많이 했었습니다. 슬림 라인을 입고 싶었는데, 혹시나 안 어울리면 실망할 것 같아서요. 일단 갔던 세 군데 샵 중에서 제 의견을 찬찬히 잘 경청해주셨고, 제 스타일 대로 잘 셀렉트해서 가져다 주신 곳입니다. 안 어울릴 수도 있으니까 제가 스크랩 해온 북을 참고해서 여러 스타일로 부탁드렸고, 가져다 주신 4벌 모두 마음에 들었습니다.

 

슬림 3벌, 풍성 1벌을 입어 보았고, 탑, 민소매 스타일 등 상의도 다양한 스타일로, 비즈들이 예쁜 볼레로도 4벌 모두 입혀 주셨습니다. 저희 엄마도 처음 모델 화보만 보고, 네가 무슨 슬림 라인이냐고 면박을 주셨는데, 너무 잘 어울린다고 해주셔서 좋았네요. 첫 샵이 마음에 쏙 들어서 기분 좋게 투어 시작했습니다.

 

방문하기 전에 모니카는 대중적인 스타일 같아서 망설였습니다. 방문해보니, 그만큼 누구에게나 예쁘게 어울리는, 호불호 강하지 않은 무난한 디자인이 많아서 그렇구나 싶었어요. (제가 원하는 슬림 스타일이 뻔해서 그런 것일 수도 있어요.) 유니크한 디자인을 원한다면 이 점은 아쉬울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컬렉트비는 수입 드레스를 취급하는 샵 중에서 착한 가격대의 샵이라 기대를 갖고 갔습니다. 일단 제가 원하는 스타일을 스크랩북을 보면서 말씀드렸고, 4벌 모두 수입 드레스로 입어보았습니다. 4벌 중에 처음 입어보았던 드레스가 마음에 쏘옥 들어서 고민을 좀 했습니다.

 

성당 결혼식이란 점을 말씀드려서 단상 앞에 쿠션도 직접 놓아주시고, 무릎도 꿇어볼 수 있도록 배려를 많이 해주신 점, 담당 부장님, 이모님 모두 조근조근하신 스타일이라서 편안한 분위기에서 진행할 수 있는 점도 좋았습니다.

 

담당 부장님께 좋아하는 스타일을 미리 말씀드리긴 했지만, 보여주신 드레스 느낌이 다 비슷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처음 1벌 빼고는 크게 와 닿는 디자인이 없었습니다. 이건 저와 커뮤니케이션이 잘 안 된 부분이 있었던 것도 같네요. 또 다른 샵과는 달리 30분 일찍 도착했을 때, 주차 공간이 좁아서인지 바로 발렛이 불가했습니다. 시간을 딱 맞춰가셔야 할 것 같아요.

 

NY브라이덜 샵은 1순위로 희망했던 샵입니다. 위에 두 군데는 국장님께서 추천해주셨고요. 금액적인 차이가 컸지만, 흔하지 않고, 스타일 좋은 샵이라는 느낌이 강해서 끌렸습니다. 예상대로 정말 멋진! 제 기준에서는 입이 떡 벌어지는 드레스들이 많았습니다. 화려함 이상의 고급진 드레스들이었습니다.

 

1층에서 진행하였고, 담당 이사님이 무척 유쾌하고 쿨하신 스타일이라 자주 웃었네요. 손수 헤어를 만져주셔서 놀라기도 했습니다. 1층에는 신상드레스들이 걸려있었는데, 신상 드레스들로 4벌을 골라 주셨습니다. '공주놀이'라는 단어가 좀 오글거렸는데, 이 곳에서는 제가 공주, 여배우가 되는 느낌의 드레스들만 쏙쏙 골라 주셨네요. 화려한 드레스, 유니크한 드레스를 좋아하시는 분들, 엔와이의 이번 신상들 정말 멋집니다. 탈의실이 따로 있어서 드레스를 입고 입장하듯 단상까지 워킹하는 것도 이색적이었습니다.

 

신상만 4벌 보여주셨고, 정말 고급지고 예뻤으나, 신상임에 추가금이 붙었고, (당일 예약을 하면 50% 해주십니다.) 스드메 예산을 타이트하게 정해놨던지라 고민이 많이 되더군요. (신상보고 눈이 높아져서 다른 드레스가 마음에 들리 만무했고요.) 추가금이 없는 드레스들도 섞어서 보여주셨으면 좋았을 것도 같네요. 4벌을 직접 골라주셨고, 피팅 후에 말씀해주셔서 신상이면 추가금이 붙는다는 사실도 몰랐어요.

 

또 굉장히 고급지고 예쁜 디자인임에도, 세 군데 샵 중에 제가 제일 통통해 보였는다는 엄마와 신랑의 의견과, 성당 예식만의 경건한 느낌, 신랑과의 밸런스도 중시하고 싶었던지라 너무 화려하게 저만 튀는 게 싫은 개인적인 의견도 좀 작용을 했고요.

 

 

각 샵에 대한 느낌은 위에 적어두었고요. 총체적인 투어 감상 및 조언은, 방문 전 정해두었던 마음 속의 선호 순위가, 피팅 투어 후에 바뀌는 경험을 했습니다. 담당 플래너님께서 추천해주시는 샵들도 오픈 마인드로 꼭 방문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또 직접 만든 스크랩북만 철썩같이 믿고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드레스를 셀렉트해오시는 건 담당자님들의 안목이 어느 정도 작용하는 부분 같습니다. 걸려있는 드레스들을 직접 고를 수 있는 곳도 있으나(엔와이) 도저히 걸린 것만 봐서는 등이 파였는지 어쩐지도 감이 안 오거든요. 원하는 부분을 조금 더 디테일하게 말씀드리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나름 재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 피팅비가 아깝지 않았어요.